부산 강서구에 2,000억 원을 투입해 롯데쇼핑이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부산시와 롯데쇼핑은 5일 오후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롯데쇼핑이 영국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CFC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2,0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만드는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오는 2025년 말 공사가 끝나면 전체면적 4만2,000㎡ 규모로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의 종류가 2배 가량 많은 4만 5,000여 종으로 늘어난다. 배송 처리량도 2배 가량 증가한 하루 3만 여 건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관리, 현장작업, 배송 등 인력 2,000여 명의 신규 고용도 예정돼 있다.
부산 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다. 또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2,000MWh(메가와트시) 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부산 CFC 전력 사용량의 30% 가량에 달하는 전력량이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6개 CFC를 건립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롯데쇼핑은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개척 지원과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의 롯데 입점을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김상현 부회장, 팀 스테인 영국 오카도 최고경영자(CEO),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번 기공식으로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산과 깊은 인연이 있는 기업인 롯데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의 첫걸음을 부산에서 내딛게 돼 의미가 깊다”며 “부산 CFC를 시작으로 롯데는 오카도와 함께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