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2' 크루들이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싸움'이라는 문구에 걸맞은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전국 투어 콘서트인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 콘서트가 개최됐다. 여덟 크루 원밀리언(1MILLION)·베베(BEBE)·딥앤댑(DEEP N DAP)·잼 리퍼블릭(JAM REPUBLIC)·레이디바운스(LADYBOUNCE)·마네퀸(MANNEQUEEN)·츠바킬(TSUBAKILL)·울플러(Wolf'Lo)가 각기 다른 컨셉으로 콘서트를 장식했다.
이날 뜨거운 함성 속에서 공연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서울 공연은 지난 10월 티켓 오픈 직후 5분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크루와 멤버들의 이름을 한껏 외쳤고 이에 응답하듯 화려한 조명과 무대 연출 속에서 댄서들이 등장했다.
모든 크루들이 등장해 각 아이덴티티를 담은 안무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단체 군무가 끝난 후 베베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베베는 우승 당시의 의상을 입고 나와 팬들의 환호성을 더했다. 흰 가면을 쓰고 나타난 베베는 베베만의 독창적인 아우라를 자아냈고 마지막 곡 '매니악'으로 현장 열기를 고조시켰다.
엄청난 함성 속에서 베베와 레이디바운스는 마이크를 잡고 팬들의 함성에 응답했다. 바다는 "정말 이루 말할 것 없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베베라는 이름으로 큰 무대에 여러분과 함께 서게 됐다. 또 1부 첫 무대를 꾸며 감회가 새롭다"면서 "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우리를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분들 앞에서 재밌게 놀자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놉은 "울컥하는 마음을 참고 있다"면서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각 크루들의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베베는 "공연이 끝나면 베베만 남을 것", 레이디바운스는 "현장감과 합"을 강조했다. 뒤이어 딥앤댑과 마네퀸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두 크루는 공연장을 한 순간만에 파티장으로 만들며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미나명은 "저는 태생이 퀸"이라면서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츠바킬의 아카네는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게 된 소회에 대해 "저희가 '스우파2'에서 맨 처음으로 탈락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하다. 이렇게 보여드리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울플러 할로는 "오늘은 기적같은 날"이라고 입을 떼던 중 결국 눈물을 흘려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잼 리퍼블릭은 현장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임팩트 강한 군무로 보는 이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커스틴은 한국 콘서트를 하게 된 소감에 "해피, 해피, 해피, 해피"를 외쳤다. 원밀리언 리아킴은 "원래 무대 할 때 긴장을 안 하는데 지금 너무 떨린다. 콘서트에 관객들이 있다니 입이 바짝 마른다"면서 떨리는 심경을 밝혔다.
긴 시간에 걸쳐 8크루 소개가 끝이 났다. 배틀 스테이지에는 관객 참여형 코너가 준비돼 팬들과 댄서들의 유대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 가운데 레드릭이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행복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히 코카앤버터의 리헤이 제트썬이 배틀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리헤이는 "오랜만에 와서 즐겁고 설렌다. 현장에 코카앤버터 동생들도 와 있다. 함께하지 못했지만 같이 와 줘서 고맙다. 오랜만에 재밌게 춤을 췄다. '스우파' 모든 멤버들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신드롬을 낳았던 계급 미션 무대였다. '스모크'을 필두로 모든 크루들이 각기 무대에 올라 '스우파2' 콘서트 온도를 높였다. 무대 말미 할로는 "앞으로 더 콘서트를 계속 할 텐데 모두 행복하게 춤을 췄으면 좋겠다", 첫 콘서트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아카네는 "진짜 좋아요"를 한국어로 외쳤다.
이처럼 뜨겁고 열정으로 가득찬 180분의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첫 국내 콘서트를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시작한 '스우파2'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인천 수원을 거친 뒤 마지막 광주에서 전국 투어의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