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빅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펩 과르디올 맨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지략 대결뿐만 아니라 맨시티의 엘링 홀란과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의 득점왕 경쟁도 치열하다.
두 팀은 2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EPL 13라운드를 펼친다. 이날 경기는 EPL 1위 맨시티(승점 28·9승 1무 2패)와 2위 리버풀(승점 27·8승 3무 1패)의 순위가 변동될 수도 있어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만큼 승점을 노린다. 맨시티는 시즌 초 중원의 로드리가 퇴장 징계로 결장한 사이 2패를 기록해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금세 추스렸다. 그사이 토트넘(승점 26·8승 2무 2패)이 무패행진을 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최근 2연패에 빠져 4위로 떨어졌다.
맨시티의 새 식구들도 자리를 잡았다. 올여름 영입한 공격수 제레미 도쿠(21)와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21)이 완벽하게 적응했다. 도쿠는 맨시티의 '신형 엔진'으로 불리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근 본머스와 경기에서 1골 4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6-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바르디올은 직전 첼시전(4-4)을 제외하고 지난달 이후 1골 이상 실점한 경기가 없을 정도로 자기 진영을 꽁꽁 차단했다. 맨시티가 리그 4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리버풀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지난 6일 루턴 타운(1-1)과 비기고 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툴루즈(프랑스) 원정에서 3-2로 충격패를 당했다. 다행히 지난 12일 브렌트포드(3-0)에 승리해 한숨 돌리긴 했지만 맨시티전에 승리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패한 리버풀은 자존심도 챙겨야 한다.
리버풀도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비뉴(알 이티하드)와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난 자리에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25), 도미니크 소보슬러이(23), 라이언 흐라번베르흐(21) 등 중원 자원 보강에 성공해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홀란과 살라흐의 득점 대결도 볼거리다. 홀란은 현재 13골(3도움)로 득점 순위 1위이고, 살라흐는 10골(4도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홀란은 지난 시즌 36골을 터뜨리며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며 득점왕에 올랐는데, 기존 이 기록은 살라흐(32골)가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두 선수의 득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
EPL 사무국도 둘의 득점력에 주목했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득점 순위는 홀란이 앞서지만 '득점 전환율'은 살라흐가 높다고 조명했는데 홀란은 27개 슈팅으로 13골을 만들었고, 살라흐는 17개 슈팅에서 10골을 넣었다. 기회 창출도 홀란은 3회, 살라흐는 11회로 살라흐가 높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