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M 시세조종' 카카오 그룹 압수수색

입력
2023.11.22 14:35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카카오 그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은 22일 카카오 그룹 일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해 카카오와 법무법인 관계자 6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지 일주일만이다.

김 센터장 등은 SM 인수전이 한창이던 올해 2월 SM주가를 하이브 측 공개매수가인 12만 원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 측이 409회의 고가매집에 투입한 돈만 2,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올 초 SM인수를 놓고 격돌했다. 하지만 2월 들어 SM의 주가가 주당 12만 원을 돌파하면서 하이브의 인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치솟는 주가에 3월 하이브가 결국 인수 절차를 중단했고 경영권은 카카오에 넘어갔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정황을 포착해 8월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최고경영진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달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모 투자전략실장, 이모 카카오엔터 전략투자부문장 등을 기소의견으로 우선 송치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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