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통일부 장관이 유엔사 본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유엔사의 역할을 평화 유지에서 통일과정으로 확장하면서 한-유엔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김 장관이 라캐머라 사령관을 만나 "전후 70년간 정전협정의 이행·준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유사시엔 전력을 제공하게 된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 유지뿐만 아니라 통일과정에서도 유엔사 및 회원국들과 협력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기적 소통체계 구축 △상호 강의 및 방문 프로그램 운영 △판문점 견학 재개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또 '담대한 구상'을 비롯한 정부의 대북·통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통일부는 라캐머라 사령관 역시 담대한 구상의 중요성과 한-유엔사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구병삼 대변인은 "이날 면담은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과 유엔사 주요 직위자 간담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내 7개 유엔사 후방기지 중요성을 강조한 점, 이달 14일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 등 유엔사를 중시하는 정부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1일에도 6·25전쟁 유엔참전국 주한대사들을 초청해 정책설명회를 연다. 구 대변인은 "연이어 유엔사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확인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