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 규현이 뮤지컬 분장실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30대 여성을 제지하다 부상을 입었다. 규현 측은 "가벼운 상처라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특수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뮤지컬 분장실에 침입해 다른 배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배우들과 일면식도 없는 상태였지만, 공연을 관람한 뒤 분장실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규현은 당일 출연진이 아니었지만 뮤지컬 '벤허'의 마지막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공연장에 방문했다. 그러다 A씨가 다른 배우에게 난동을 부리며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목격,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위를 벤 것으로 확인됐다. 귀가 중 규현이 팬들에게 인사를 할 때 다친 손가락이 포착되기도 했다.
소속사인 안테나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규현이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어 곧바로 현장에서 처치했다"며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밝히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현장 관계자를 통해 규현이 이날 부상을 치료한 후 당일 회식에 참여한 사실도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정신질환 병력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응급입원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현은 9월 개막해 지난 19일 막을 내린 뮤지컬 ‘벤허’에서 뮤지컬 배우 박은태, 신성록과 함께 '유다 벤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