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이 고(故) 스카이(SKY) 최진영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영원'으로 2년 만에 컴백한 가운데, 생전 각별한 관계였던 고 최진영의 곡을 리메이크 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김정민은 지난 17일 리메이크 신곡 '영원'으로 컴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발매한 싱글 '미치도록 그립다' 이후 2년 만이다.
김정민은 20일 소속사 실버스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원'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이번 신곡 작업이 정말 쉽지 않았다"라며 "원곡의 완성도가 너무 완벽했던 만큼 다 만들었다가 다시 하고, 또 다시 했다.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계속 시도하다 보니 작업 기간만 1년 가까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당초 1999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고 최진영(스카이)의 노래 '영원'의 주인은 김정민이었다. 이 곡은 같은 기획사 식구였던 최진영이 우연히 데모를 듣게 된 후 김정민에게 자신이 부르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던 바 있다.
이후 김정민은 실로 오랜 시간이 지나 '영원'을 부르게 됐다. 그는 "최진영(스카이)과는 단 둘이서 자주 여행을 다닐 만큼 특별한 관계였다"라며 "그래서 진영이가 떠난 후 이 노래를 듣지도, 부르지도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던 김정민이 '영원'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 MBC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에 참여했을 때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션곡을 불러보면서 이제 감정이 어느 정도 조절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내년이 제가 데뷔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팬분들과 함께 진영이를 기억하고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업이 될 것 같아 리메이크를 진행하게 되었다. 오랜 팬분들이 꼭 음원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주셨다"라고 말했다.
편곡 작업에는 '영원' 원곡의 디렉팅과 프로듀싱을 진행한 강민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편곡, 그리고 창법에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길었던 것 같다. 워낙 원곡의 완성도가 높다 보니 작업 중간에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지만 이왕 시작한 것 마무리는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정민의 '영원'에는 세기말 감성 가득했던 원곡과 달리 2023년에 걸맞게 한층 성숙하고 담백해진 모습이 돋보인다.
2023년 버전 '영원'의 음원 끝에는 심장이 뛰는 소리가 담겨있다. 이에 대해 김정민은 "의미는 듣는분들이 각자 해석하시면 될 것 같다. 다만 추억과 그리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감성적으로 도움이 되시길 희망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민은 내년 1월 뮤지컬 '맘마미아'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단독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