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선정했다.
임석아 교수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대상의 글로벌 임상 연구를 주도해 난소 기능 억제제와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에 CDK4/6 억제제 계열 표적 치료제를 추가하면 생존 기간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부작용 부담이 큰 세포 독성 항암제로 치료하지 않아도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유방암 표준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유도하고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것은 물론,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근거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이 밖에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의 새로운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 시험,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표적 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항암 효과를 세포주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연구함으로써 글로벌 임상 시험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중개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제33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40세 이하)은 기초 부문에서 이호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임상 부문에서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호규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암 생존자의 혈압 관리 수준에 따라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동아시아의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암 생존자의 적극적인 혈압 관리 중요성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훈 교수는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마커가 면역관문 억제제의 치료 반응 및 예후를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기존에 많은 시간과 병리과 전문의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종양 침윤 림프구 측정을 이미지 인식 AI 기술로 더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제정 및 시상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1990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