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 덕분에 서울 소상공인들이 지불한 중개수수료가 올해에만 27억 원가량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수수료가 구매가의 6.8~27%인 반면 서울배달플러스는 2%에 불과해 소상공인들은 4.8% 이상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서울배달플러스는 배달시장 독과점 탓에 소상공인이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합리를 개선하고자 2020년 9월 시작된 사업이다. 별도 공공배달앱을 개발하는 대신 민간 중소 규모 배달앱과 협력해,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지역 화폐) 결제 기능, 배달앱 전용 상품권 발행,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민간 배달앱은 2% 이하 중개수수료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 현재 음식 배달앱 4개(땡겨요, 위메프오, 먹깨비, 소문난샵)과 전통시장ㆍ마트 배달앱 2개(놀장, 로마켓) 등 6곳이 참여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배달플러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월 0.7%에서 올해 9월 2.47%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액도 같은 기간 57억9,800만 원에서 563억4,8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액에 기반해 추산한 올해 중개수수료(2%)는 11억2,696만 원으로 대형 배달앱(최소 6.8%)을 이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최소 27억500만 원이나 적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부담이 줄었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얻는 혜택도 쏠쏠하다. 액면가보다 7%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배달앱에서 결제할 수 있는 데다, 서울배달플러스 전용 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에는 추가로 구매 금액의 3%를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달 17~26일 서울배달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소비자는 서울배달플러스 상품권이나 지난해 발행된 온라인용 e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 1만 원 이상 2,000원, 2만 원 이상 4,000원을 서울배달플러스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서울사랑상품권(광역용·자치구용·온라인용 모두 해당)과 서울배달플러스 상품권으로 결제된 ‘배달 주문’ 1건 당 배달비 1,000원을 지원받게 된다. 단, 포장 주문은 제외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착한 배달시장’을 조성할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