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들이 사내 '나눔의 날'을 맞아 희소질환·장애 아동을 위한 2억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지역사회 대면 봉사도 재개하는 등 일상 속 나눔을 실천했다.
삼성은 14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사내 기부·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이 회장은 신임 임원에게 축하 화분을 보내는 대신 임원들이 믿는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내준 후 임원 개인 명의로 된 기부 카드를 선물하는 등 일상에 스며든 나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를 위해 삼성 임직원은 최근 2주를 '나눔 위크'로 정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은 수백 명 단위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지역아동센터 아동 대상 코딩 교육,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등의 활동을 펼쳤다.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찾아 시각장애인들의 건강 걷기 도우미로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하고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9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장애인들과 쿠키를 구웠다.
사원증을 태그해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하는 나눔키오스크에도 2주 동안 2억 원이 모였다. 평상시 삼성 임직원의 2주 평균 모금액(8,6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희소질환·장애 아동의 치료와 일상생활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 4,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처럼 2주 동안 나눔의 날 봉사와 기부, 헌혈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삼성 임직원은 총 10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나눔은 계속된다. 15일부터 연말까지 2024년에 기부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 페어를 한다. 임직원이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하면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된다. 회사도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을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