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개가 넘는 카카오톡 ‘대포계정’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팔아 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전기통신사업법, 사기 및 공갈방조 혐의로 6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총책 20대 A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휴대전화 유심과 번호를 바꾸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계정 2만4,883개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카카오톡 대포 계정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개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에 판매됐고, 일당은 불법 유통 대가로 22억6,270만 원 가량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카카오톡 대포 계정은 각종 피싱사기 등 사기 범행 41건에 악용됐고, 특히 지난 4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에서 공범 간 범행 지시, 학부모 협박 등에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한 카톡 계정 6,023개를 차단 조치했다. 또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8개와 유심 199개를 압수하고, 법원의 추징보전 결정으로 범죄 수익 14억4,000만 원을 환수 조치했다. 경찰은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을 판매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본인 계정이 다른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방조범으로 함께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