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후보에 올랐으나 고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은행연합회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잠정 후보군(롱리스트) 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원으로는 김광수 현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롱리스트에는 △박진회(가나다 순)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후보군이 두툼해졌다는 평가다.
윤종규 회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그는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 "후보자 발표를 해외 출장 중에 접했다.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후보군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20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경영과 관련된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정책 건의를 하는 등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10명이 공직에 몸을 담았던 인물이었던 이유다. 민간 출신이더라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 추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후보군 중 '관(官)' 출신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임영록 전 회장이 유일하다. 은행연합회장은 임기 3년에 연봉이 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추위는 16일쯤 추가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면밀히 살펴본 후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2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은행연합회장에 최종 임명된다. 김광수 현 회장의 임기는 30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