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업체서 10억대 뇌물 혐의... 공수처, 감사원 과장 영장 청구

입력
2023.11.07 11:02
차명회사 만들어 피감기관 공사 수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감사원 간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감사원 과장(3급)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차명으로 회사를 만든 뒤 피감기관을 포함한 업체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혐의를 받는다. 토목·건설 분야 감사 담당인 김씨는 업무 중 건설업체 관계자와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것이 2021년 9월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김씨가 받은 뇌물은 10억 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2021년 10월 김씨에 대해 공수처 수사를 의뢰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2월 김씨를 정식 입건한 뒤 감사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계속했다. 공수처법상 감사원 3급 이상 공무원의 수뢰 혐의는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8일 오전 10시5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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