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변상일, 박정환 누르고 결승3번기 선착

입력
2023.11.05 08:34
159수만에 흑 불계승
생애 첫 명인 타이틀까지 한 걸음 남아
박정환은 패자조 결승행

변상일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제46기 SG배 명인전 결승3번기에 선착했다.

변상일은 4일 경기 성남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에게 1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변상일은 제44기 대회 이후 두 번째로 결승3번기를 치르게 됐다. 당시 변상일은 신진서 9단에게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준우승에 그쳤다.

변상일은 대국 후 “중반 좌상귀의 바꿔 치기는 불만이라고 봤다. 그 후 중앙에서는 수로 먼저 밀어왔으면 내가 조금 나빴을 것 같다. (다만) 실전진행은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바둑을 총평 했다.

박정환은 “실전에서 잘 될 수 있는 모양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손해를 봤다”며 “패를 하는 것도 간과했다. 패가 강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패를 하고 나서는 어떻게 뒀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패배로 패자조 결승으로 내려간 박정환은 패자조 준결승(신진서 9단·박지현 5단) 승자와 10일 맞붙는다. 만약 이 대국에서 승리하면 다음달 15일부터 펼쳐지는 결승3번기를 통해 변상일에게 설욕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정환 역시 아직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다. 제43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명인전에서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박정환은 “패자조로 떨어졌으니 마음을 비우고 둘 것”이라며 “허무한 바둑을 두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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