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5일 막을 올려 5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날 공식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준우승팀 부산 BNK의 리턴 매치다.
통산 11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베테랑 김정은이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강한 전력을 갖췄다. 리그 최고 가드와 포워드로 꼽히는 박혜진, 김단비가 버티고 있는 데다 박지현의 성장세도 무섭다.
아울러 인천 신한은행에서 뛰던 유승희를 영입해 가드진을 보강했다. 유승희는 지난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18경기 밖에 못 뛰고 평균 9점 3.9리바운드에 그쳤지만 2021~22시즌엔 30경기에서 평균 12점 5.5리바운드로 개인 최고 기록을 찍었다. 다만 박혜진의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이 걱정거리다.
2022~23시즌 창단 첫 챔프전에 오른 BNK도 안혜지-이소희-한엄지-김한별-진안으로 구성된 ‘베스트 5’를 그대로 유지했다. 탄탄한 조직력과 패기를 앞세운 BNK는 새 시즌 안방으로 쓰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남자프로농구 KCC와 함께 사용하며 동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우리은행과 BNK 전력이 탄탄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따로 있다. 한국 농구의 ‘대들보 센터’ 박지수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청주 KB다. KB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공개한 팬, 선수, 미디어 설문에서 3개 부문 모두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느라 코트를 떠났다가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박지수 없는 KB는 결국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상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뛰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해 아쉬움을 남겼던 용인 삼성생명도 이번 시즌 키아나의 복귀와 함께 우승권 경쟁에 뛰어든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하나원큐는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정은의 합류가 든든하기만 하다. 하나원큐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은 김정은이 뛸 때인 2010~11시즌이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인천 신한은행은 힘겨운 시즌이 예상된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6개 팀이 팀당 30경기씩, 6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3전 2승제였던 4강 플레이오프는 챔프전처럼 5전 3승제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