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2024년부터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골프 이벤트인 '아람코 팀 시리즈'를 국내에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 골프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아람코 팀 시리즈를 내년부터 3년 동안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나중에 2년 더 추가 개최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 대회로 해마다 5개 국가를 돌며 여자 프로 골프선수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아람코 팀 시리즈는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홍콩에서 열렸고 올해 마지막 대회는 지난달 리야드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 행사는 대회와 함께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가 함께 열려 실질적으로 두 나라 기업들의 교류와 사업 개발에 도움이 될 플랫폼 성격을 띤다. 이 대회를 계기로 사우디 기업인들이 해마다 한국을 찾아 자연스럽게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코오롱그룹 설명이다.
실제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와 후원사인 아람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의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과 총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 유치로 사우디에 진출해 있거나 기회를 찾는 한국 기업에 사우디와 실질적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대회 준비 과정에서 대회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가 이어지고 추가적으로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코오롱그룹 측은 기대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국 개최 확정은 알 루마이얀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골프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이뤄졌다"면서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