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내년 본예산 15조…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23.11.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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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 줄었으나 보조금·세외수입 늘어
복지·교통망 구축·글로벌 도시 등 주력
지역화폐 예산 '반토막', 시민반발 예상

인천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392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3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 13조9,157억 원보다 8.1%(1조1,235억 원) 늘었다. 서울시가 세수 감소로 13년 만에 감축된 예산안을 편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예산안은 인천시의회 심의ㆍ의결을 거쳐 내달 최종 확정된다.

시에 따르면 지방세는 내년 4조7,873억 원으로 2.2%(1,090억 원) 감소했으나 세외수입이 2조2,368억 원으로 42.8%(6,704억 원) 늘었다. 국고보조금 등 보조금도 4조6,687억 원으로 12.5%(5,201억 원) 증가했다. 지방채도 2,605억 원(올해 165억 원) 발행한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부지를 매각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해 세외수입과 보조금이 늘었다”며 “인천뮤지엄파크와 도로 등 준공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했으나 총부채 규모와 채무 비율은 각각 9조 원대, 13% 안팎으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예산의 상당수는 ‘따뜻한 동행’ ‘시민복지 일번지’ ‘1000만 글로벌 도시’ 구현에 투입된다.

시는 저소득층과 장애인 사회안전망 보강 등 사회적 약자 맞춤형 지원에 2조772억 원, 주거 취약계층 임대주택 제공 등 연령별ㆍ가족 유형별 맞춤 지원에 3조7,655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재외동포에게 주거ㆍ교육ㆍ관광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외동포 웰컴센터 개소 등 글로벌 도시 도약에도 6조5,922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인천 내항 중심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설계 용역과 인천 1호선 검단 연장 등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3조1,266억 원이 들어간다. 이 밖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적자액 지원과 수도권 통합 환승 등 사람 중심 교통체계 구축비 7,706억 원도 내년 예산안에 반영됐다.

반면, 9월 말 기준 인천시 인구의 80%가 넘는 241만 명이 가입한 지역화폐 ‘인천e음’ 캐시백 지원 예산은 올해 2,019억 원에서 내년 1,054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시의회가 추가 반영하지 않는 한 현재 5~10%인 캐시백은 줄어들 가능성이 커 시민 반발이 예상된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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