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초ㆍ중학생 수십 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천안동남경찰서는 공동폭행 등 혐의로 천안지역 초ㆍ중학생 20여 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열흘 전인 21일 오후 4시쯤 천안시 동남구 공사 현장에서 A양(중1)과 B양(초5)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은 30여 분 동안 이어졌고, 주변에서 소문을 들은 또래 학생들이 모여 촬영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A양을 바닥에 넘어뜨려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행을 지켜본 학생 중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가해자와 A양은 평소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이 아산에 거주하는 A양을 천안으로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A양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가 피해를 봤다. 피해 학생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부 가해자가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A양을 불러낸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 대부분이 촉법소년(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이라며 “일부는 폭행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고 부추겼다는 진술도 있어 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와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해 가해 학생들 중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경우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10세 이상 14세 미만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