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부모 말고 모모 외

입력
2023.11.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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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말고 모모

로진느 마이올로 지음. 변유선 옮김. 프랑스 동성 부부 로진느와 나탈리가 부모가 아닌 모모(母 母)가 되는 과정을 담은 책. 그들은 임신을 위해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향했고, 출산하지 않은 나탈리는 자기 자식을 입양해야 했다. 용기 있는 고백 덕분일까. 책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는 모든 여성에게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술을 허용하는 생명윤리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사계절·200쪽·1만5,000원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나이라 데 그라시아 지음. 제효영 옮김. 현장 연구 생물학자인 저자가 남극에서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의 생태를 조사하고 기록한 과정을 담았다. 인간만큼 다양한 펭귄의 개성과 특징을 소개한다. 그라시아는 펭귄과 함께 세상을 보고 느낀다. 아울러 탐험의 대상이자 미지의 대륙이던 남극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삶터임도 깨닫는다. 푸른숲·376쪽·2만1,000원

△투자의 진화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안세민 옮김. 애플, 구글 등 성공한 기업의 창업가와 성공담은 익히 알려졌지만, 그들에게 투자한 벤처투자자들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책은 세계적 기업의 탄생과 성공을 이끄는 벤처투자에 대해 톺아본다. 왓츠앱과 링크드인에 투자한 세쿼이아 캐피털을 통해 성공의 사례를, 우버를 통해 실패의 사례를 각각 보여준다. 위즈덤하우스·772쪽·3만5,000원


△자연의 악

알렉산드르 옛킨트 지음. 김홍옥 옮김. 구소련 출신 케임브리지대 사학자인 저자는 천연자원이 인류와 함께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 평하며 인간이 어떻게 천연자원을 획득하고 이용했는지 탐구한다. 이상 기후는 대지를 상징하는 신 가이아의 반격이다. 자원의 축복과 저주는 각국의 문제지만 자원 오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라며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한다. 에코리브르·552쪽·3만2,000원

△가장 보통의 차별

전혼잎 지음. 한국일보 기자인 저자는 정책사회부, 기획부 마이너리티 팀에서 취재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한다. "휠체어는 다음에 타라"며 밀쳐지는 장애인부터 '노키즈존'이란 이름으로 집 밖에서 거부당하는 평범한 아이와 부모까지. 책은 일상이 되어버린 차별을 곱씹어 보고 타성에 젖어 차별을 모른 척하는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다. 느린서재·244쪽·1만6,800원

△정부가 없다

정혜승 지음. 저자는 귀가하지 않는 아이를 찾아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을 찾았다. 막을 수 있었던 참사에 대해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까. 전, 현 정부 실무진과 참사 유가족 그리고 전문가를 인터뷰해 어디서 문제가 시작됐는지를 짚고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는다. 책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사과다. 메디치미디어·360쪽·1만9,000원

△중세인들

댄 존스 지음. 이재황 옮김. 410년 로마 약탈로 시작해 1527년 로마 약탈로 끝나는 대칭 구조로 1,000년이 넘는 중세 시대를 망라한다. 중세를 오랫동안 연구한 저자는 권력의 흐름에 주목해 16개 세력의 흥망성쇠를 따라 중세사를 추적한다. 그는 대량 이주, 유행병 등 현재와 역사를 관통하는 접점을 발견해 역사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책과함께·904쪽·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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