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여자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앞으로 3년간 축구와 관련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성명에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모욕적 행동 및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을 금지한 징계 규정 13조를 위배했다며 3년간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징계 결정 내용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통보됐다.
FIFA는 “모든 사람의 진실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품위있는 행동의 기본 규칙이 지켜지도록 보장하겠다는 절대적인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이의 제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정의가 실현되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8월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을 맞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에 항의 여론이 들끓었음에도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사임을 거부하고 버티자 FIFA는 90일간 잠정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징계를 가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지난달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법원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성폭력 및 강압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미국 CNN방송은 “에르모스는 지난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득점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