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 행태를 살펴보니 폭음하는 남자는 감소한 반면 여자는 증가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50·60대 남성과 30·40대 여성의 폭음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음주 심층보고서(2012~2021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남성은 고위험 음주(폭음)를 하는 비율이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7.9%에서 8.9%로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는 △1회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이고 △이렇게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뜻한다.
연령대별 고위험 음주 비율은 남성은 40·50대, 여성은 20·30대가 높았다. 다만 10년간 비율 증가폭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남성 50·60대, 여성 30·40대였다. 남성 50대의 고위험 음주율은 28.8%에서 29.8%로, 60대는 17.3%에서 23.3%로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 남성들은 비율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여성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폭음률이 증가했고, 30대(11.6%→13.2%)와 40대(8.6%→10.7%)에서 비율 증가폭이 특히 컸다.
술을 마실 때 흡연을 하는 남성의 비율은 2012년 36.2%에서 2021년 28.1%로 감소했다. 다만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남성 10명 중 1명(2021년 기준 10.6%)은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13.5%)에 비하면 비율이 다소 줄었다.
음주자 10명 중 4명가량은 술을 마시면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했다. 체내 알코올 분해요소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으로, 2021년 기준 남성 38.9%, 여성 36.4%가 이에 해당했다. 알코올 홍조증이 있는데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은 남성이 14%로, 여성(4.3%)보다 훨씬 많은데, 이런 경우 식도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