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배관 누설로 수동 정지 한울원전 4호기, 정상 운전

입력
2023.10.29 14:29
지난달 14일 누설 확인… 16일 정지
피복재 미생물 부식으로 관통 결함
배관교체 후 누설 시험 마치고 재개

냉각수 배관 누설로 발전을 멈춘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발전(한울) 4호기(가압경수로형ㆍ100만㎾급)가 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는 “중간 정비를 위해 지난 9월 16일 발전을 중단한 한울 4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해 정상 운전 출력에 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울 4호기는 지난달 16일, 2차측 기기 냉각수계통 배관 누설을 정비하기 위해 수동 정지했다. 이보다 이틀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3시 34분쯤 2차측 냉각수 배관 누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은 핵분열로 열을 내는 설비인 1차측과 이를 통해 발전하는 설비인 2차측으로 나뉜다. 2차측 기기 냉각수계통은 발전기와 주급수펌프 등 2차측 기기를 냉각시키는 비안전등급 설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조사 결과, 이번 한울 4호기 배관 누설은 변압기 구역 지하 매설 배관의 관통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통 결함은 건설 당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피복재가 손상되면서 표면에 미생물 부식이 진행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결함이 발생한 배관부를 교체하고, 피복재를 재시공한 후 누설시험을 시행했다. 또 매설 배관의 점검 강화 방안 마련을 포함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원안위를 통해 배관 교체작업과 피복재 시공, 누설시험이 관련 절차 요건에 따라 적절하게 수행된 것을 확인 받았고, 한울 4호기 재가동을 승인 받았다. 이어 지난 27일 오후 6시 발전을 재개해 이틀 뒤인 29일 오전 1시 30분 정상 운전 출력에 도달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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