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진욱 처장 임기를 두 달여 남기고 지휘라인을 재정비했다. 신임 간부 취임 등을 고려해 조직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게 공수처 입장이다.
공수처는 부장검사 승진·전보 인사를 27일자로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차정현(45·사법연수원 36기) 부부장검사는 이번 인사로 수사기획관실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차 부장검사는 올해 3월 수사3부에서 수사기획관실로 옮겨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업무를 겸직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감찰담당관·특별감찰과장을 지내고 2016년 10월 특별감찰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2021년 10월 공수처 검사로 임명됐다.
수사1·2·3부 부장 모두 검찰 재직 당시 특별수사 경험을 갖춘 '특수통'으로 채워졌다. 수사1부장에 김선규(54·32기) 수사2부장이, 수사2부장에 송창진(52·33기) 수사3부장이, 수사3부장엔 이달 초 새로 합류한 박석일(53·34기) 인권수사정책관이 보임됐다. 현직 경찰 경무관 금품수수 의혹,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접대 의혹 등 각 부장검사가 수사하던 사건도 부장검사가 이동한 부서로 관할이 바뀐다. 수사1부장은 처장 공석 시 대행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김명석(55·30기) 수사1부장은 인권수사정책관으로 보직 이동했고, 이대환(48·34기) 특수본부장은 기존 사건 수사를 계속하면서 공소부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올 2월 신설된 특수본은 특히 이해충돌 여지가 있어 중립성·독립성이 요구되는 사건을 맡아 처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받는다. 감사원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의혹,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김 처장 임기 종료 전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17일 인사혁신처를 통해 후임 공수처장 후보 추천 절차를 개시해달라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