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전망이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3국 외교장관 회의도 다음 달 열린다. 3국 정상회의는 연말 혹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6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중국과 얘기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어 "제가 보기에도 시 주석이 (APEC에) 올 것 같다"며 "아직 오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안 한 것 같은데 서로 여건이 맞으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채널이 가동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미 서로 조금씩 얘기하고 있다"며 양국 간 조율이 상당 부분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조 실장은 우리가 개최할 한일중 정상회의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다음 달에, 아직 발표는 안 했지만 한일중 외교장관들이 먼저 모이게 될 것 같다"면서 "거기에서 정상회의 시기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를 두고는 연내 가능성과 함께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3국 외교장관 회의는 다음 달 26일 전후로 부산에서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 실장은 최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단독 환담 당시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올해 37세인데 앞으로 30년, 40년, 50년 (통치)하는 동안 사우디를 바꾸려면 제조업 기반을 만들어야겠다, 그 파트너가 돼 달라고 했다"며 "중동지역에 우리 대기업들이 본부나 사무소를 둘 때 사우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이야기까지 포함해 방산 이야기를 많이 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조 실장은 한국과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방산 협력에 대해 "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계약이 이뤄지면 카타르도 무기를 사는 등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당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윤 대통령과 함께 15분가량 이동하며 환담을 나눴는데, 조 실장은 "아랍권이 아닌 정상으로는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아주 특별한 대우를 했다' 그런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 실장은 최근 중국의 탈북민 북한 압송에 대해서는 "강제로 북송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달로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 "잘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이번 달에 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