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가짜 수산업자 사건' 겪은 후 멘탈 더 강해져"

입력
2023.10.25 22:53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최근 손담비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손담비는 남편 이규혁과 함께 김보름을 만나 식사를 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김보름이 "원래 꿈이 1등하고 은퇴하는 거였다"고 하자, 손담비는 "옛날엔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나는 반대다. 왜 박수 칠 때 떠나? 할 수 있을 때 끝까지 해야지. 나는 끝까지 물고 넘어갈 거라는 거다"라며 웃었다.

손담비는 2년 전 발생했던 '가짜 수산업자 사기사건'을 언급하며 "재작년 9월 25일이 내 생일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런 것도 하고 싶거든.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잖아. 나도 내 얘기가 있지만 대중들도 이제 궁금할 것 같진 않아서 묵인하고 지나갔다. 하여튼 그 당시에 엄청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는 우리 둘 다 아니까.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이후 내 멘탈은 더 강해졌다. 조금 더 막이 두꺼워져서 작은 일이 타격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시 손담비는 수산업자를 사칭해 로비를 벌인 김모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해 부인했다. 소속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김 씨는 지난 2019년 드라마 촬영 당시 손담비의 팬이라며 촬영장에 찾아와 음료와 간식 등을 선물하며 접근했다"며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나 (손담비가)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름 또한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놓으며 "나는 혼자 얘기한다. 힘들다고. 스스로 '괜찮다'는 말을 하진 않는 편이다. 남들한테 말하기가 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니까. 좋은 얘기하면 좋지만 같이 있는 분위기가 다운되니까.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엔 집 밖에도 2주를 못 나간 거 같다.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그때는 너무 위험한 상태여서 누군가가 지켜봐 줘야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담비는 "우리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하는 면에서 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 생길 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지금이 최고로 내 인생에서 밝은 것 같다. 예전엔 성격이 뻣뻣한 애였다. 지금도 화는 좀 있지만 많이 유들유들 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소원을 빌 때 항상 '이 일을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무탈하게 살게 해주세요. 오빠랑 소소하고 행복하게 잘 살게 해주세요'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많은 일을 겪고 보니까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고 달라진 사고방식을 고백했다.

유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