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ㆍ인천 등 해안 지역 시도 학교 급식의 수은 함량이 대전ㆍ충북 등 내륙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은 꽁치ㆍ광어ㆍ대구 등이었다.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교수팀이 2022년 3∼12월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시도)의 공립 초등학교 급식 메뉴 575건의 평균 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국내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 식단을 기반으로 한 수은 노출량 분석)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유경 교수팀이 봄(3월)ㆍ여름(6월)ㆍ가을(9월)ㆍ겨울(12월) 등 4계절 학교 급식 메뉴의 평균 수은 함량을 조사한 결과, 전남ㆍ인천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높았고, 대전ㆍ충북 등 내륙 지역 시도에서 낮았다.
한 끼 수은 잠정 섭취 허용량 초과 일수를 조사했는데, 강원(4일 초과)ㆍ경남(3일 초과)ㆍ전북(2일 초과)ㆍ서울(2일 초과)로, 서울을 제외하고 강원ㆍ경남ㆍ전북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초과 일수가 많았다.
학교 급식에서 한 끼 수은 잠정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는 상대적 고(高)수은 수산물ㆍ수산가공품의 사용 횟수도 전남(12회 사용)ㆍ경남(10회 사용)ㆍ강원(8회 사용)ㆍ서울(8회 사용) 등 서울을 제외한 전남ㆍ경남ㆍ강원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식에 오른 식품 중 수은 함량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수산물ㆍ수산 가공품은 꽁치ㆍ광어ㆍ대구ㆍ달고기ㆍ장어ㆍ우럭ㆍ참치ㆍ골뱅이였다.
박유경 교수는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 대신 고등어ㆍ가자미ㆍ삼치ㆍ임연수ㆍ동태ㆍ북어ㆍ오징어ㆍ갑오징어 등 수은이 적게 든 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면 학교 급식을 통한 수은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학교 급식을 통한 학생의 수은 노출량은 매우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륙 지역보다 해안 지역에서 수은 노출에 기여하는 학교급식 메뉴가 더 많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유해 중금속의 일종인 수은은 주로 어패류를 통해 섭취하게 된다. 수은은 중추신경계ㆍ심혈관계 등 주요 기관에 손상을 주며, 저농도의 수은 노출도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가 수은을 다량 섭취하면 성장 발달 장애, 인지 발달 지연,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