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천 등 해안 지역 학교 급식, 수은 위험성 높아

입력
2023.10.25 20:03
[건강이 최고] 경희대 연구팀, 16개 시도 학교 급식 메뉴 575건 분석 결과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은 꽁치ㆍ광어ㆍ대구 등

전남ㆍ인천 등 해안 지역 시도 학교 급식의 수은 함량이 대전ㆍ충북 등 내륙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은 꽁치ㆍ광어ㆍ대구 등이었다.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교수팀이 2022년 3∼12월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시도)의 공립 초등학교 급식 메뉴 575건의 평균 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국내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 식단을 기반으로 한 수은 노출량 분석)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유경 교수팀이 봄(3월)ㆍ여름(6월)ㆍ가을(9월)ㆍ겨울(12월) 등 4계절 학교 급식 메뉴의 평균 수은 함량을 조사한 결과, 전남ㆍ인천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높았고, 대전ㆍ충북 등 내륙 지역 시도에서 낮았다.

한 끼 수은 잠정 섭취 허용량 초과 일수를 조사했는데, 강원(4일 초과)ㆍ경남(3일 초과)ㆍ전북(2일 초과)ㆍ서울(2일 초과)로, 서울을 제외하고 강원ㆍ경남ㆍ전북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초과 일수가 많았다.

학교 급식에서 한 끼 수은 잠정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는 상대적 고(高)수은 수산물ㆍ수산가공품의 사용 횟수도 전남(12회 사용)ㆍ경남(10회 사용)ㆍ강원(8회 사용)ㆍ서울(8회 사용) 등 서울을 제외한 전남ㆍ경남ㆍ강원 등 해안 지역 시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식에 오른 식품 중 수은 함량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수산물ㆍ수산 가공품은 꽁치ㆍ광어ㆍ대구ㆍ달고기ㆍ장어ㆍ우럭ㆍ참치ㆍ골뱅이였다.

박유경 교수는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 대신 고등어ㆍ가자미ㆍ삼치ㆍ임연수ㆍ동태ㆍ북어ㆍ오징어ㆍ갑오징어 등 수은이 적게 든 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면 학교 급식을 통한 수은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학교 급식을 통한 학생의 수은 노출량은 매우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륙 지역보다 해안 지역에서 수은 노출에 기여하는 학교급식 메뉴가 더 많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유해 중금속의 일종인 수은은 주로 어패류를 통해 섭취하게 된다. 수은은 중추신경계ㆍ심혈관계 등 주요 기관에 손상을 주며, 저농도의 수은 노출도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가 수은을 다량 섭취하면 성장 발달 장애, 인지 발달 지연,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