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가 고급화하면서 좌석 수는 줄이고 요금을 올려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항버스는 ㈜공항리무진(노선 23개·버스 184대), 서울공항리무진㈜(7개·68대), ㈜한국공항리무진(7개·51대), 한국도심공항㈜(5개·37대) 등 4곳이 운영하고 있다. 총 42개 노선에 340대의 버스 중 좌석 수가 37~41석인 일반리무진은 없고, 모두 26~30석의 고급리무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공항리무진은 41석짜리 일반리무진 90대를 운행했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1년과 지난해 모두 30석 규모 고급리무진으로 전환했다. 좌석 수가 3,690석에서 2,790석으로 900석이 줄어들자, 1만 원이었던 요금을 1만6,000원으로 올렸다. 당시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운행을 중단했던 노선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으로 운송수익률이 높은 고급리무진 전환 등을 시에 요구했었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코로나19 이전인 2015년 37석의 일반리무진 8대를 26석의 고급리무진으로 전환해 총 좌석 수가 296석에서 224석으로 72석 축소했다.
모조리 고급리무진으로 전환되면서 승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일반리무진을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공항버스는 입석이 허용되지 않아 만석 시 정차 없이 공항까지 달린다. 노선 중간에 만석이 될 경우 이후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여행객이나 공항 상주직원들은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비행기를 제때 타지 못하거나 출근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 실제 올해 1~8월 서울시 민원서비스를 담당하는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공항버스 관련 민원 중 △무정차 신고 △증편 요청 △비싼 요금이 다수를 차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운행 중단에 따라 공항버스 운영사에 재정지원과 운수종사자 고용 유지 명목으로 각각 25억 원 등 총 5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운행 중단까지 했던 공항버스는 올해 들어 항공수요가 회복되면서 하루 평균 1만6,947명(1~9월 총 462만6,707명)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46%가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주직원과 여행객 등 이용자들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공항버스 정책의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