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고효능 스타틴의 대표적 약제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치료에 개별 환자의 의학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이용준 교수 연구팀이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에서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치료의 장기적 추적 결과, 로수바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큰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은 당뇨병, 백내장 수술 등 부작용이 보다 적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LDL 콜레스테롤은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혈관벽에 과도한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동맥경화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자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 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에 있어 고효능 스타틴으로 분류되는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LDL 콜레스테롤 감소 외에도 스타틴 약제를 장기 투여하기 위해서는 약제 관련 안전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스타틴과 관련한 근육 증상, 간 기능 수치 상승 등 스타틴 관련 부작용은 저효능 스타틴에 비해 고효능 스타틴에서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이 스타틴의 종류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안정형 협심증,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등 심혈관 질환 환자 등 4,400명을 대상으로 로드스타(LODESTAR) 연구를 진행하며 총 2번의 1대1 무작위 배정을 시행했다.
1차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50~70㎎/dL)에 맞춘 스타틴 강도 조절군과 고강도 스타틴 유지군으로 무작위 배정을 시행해 분석했다. 그 결과는 올해 3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IF157.3)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차 무작위 배정으로 고효능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군과 아토르바스타틴군으로 각각 1대 1 무작위 배정을 시행해 임상적 효과와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능과 당뇨병, 백내장 수술 등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에 있어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간 차이가 있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로수바스타틴 군에서 68㎎/dL로 아토르바스타틴 군 71㎎/dL 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반면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은 아토르바스타틴 군에서 당뇨병 발생 5.3%로 로수바스타틴 7.2%에 비해 낮았다. 또 백내장 수술 발생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 군이 1.5%로 로수바스타틴 2.5%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3년 동안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 발생에 있어 로수바스타틴 군과 아로르바스타틴 군은 각각 8.7%, 8.2%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추적 관찰 동안 아토르바스타틴 군에서 상대적으로 고강도 스타틴 사용이나 에제티미브와 같은 비스타틴 제재를 병용하는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이 치료의 핵심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효능과 안정성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환자 개개인의 의학적 특성에 따라 적합한 스타틴 종류를 선택해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IF 105.7)’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