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州)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선거캠프 법률고문 출신 변호사가 형량을 깎는 대가로 유죄를 인정했다. 내년 11월 대선에서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악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법률고문을 지낸 시드니 파웰 변호사가 재판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조지아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법원에서 유죄를 시인했다. 검찰과 ‘감형 거래’(유죄 인정 협상)를 한 것이다. 그는 8월 트럼프 전 대통령,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과 함께 기소된 조지아주 개표 결과 전복 시도 혐의 관련 피고인 19명 중 한 명이다.
파웰 변호사의 형량은 대폭 줄었다. 지난 대선 직후 조지아 커피카운티 선거 개표 시스템 개입 등 7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았던 그에게 풀턴카운티 검찰은 6건의 경범죄 혐의만 적용했다. 보호관찰 6년과 6,000달러(약 800만 원)의 벌금형만 받게 된 그는 조지아 시민에게 사과 편지를 쓰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조건에도 동의했다.
파웰 변호사의 감형 거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비밀 회의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했던 만큼 재판 증인으로 나서면 내밀한 캠프 사정이 드러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파웰 변호사의 거래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케네스 치즈보로 변호사의 재판이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나머지 17명의 재판은 내년 초 줄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