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키워낸 연예기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비롯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 11명이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특별시 문화상은 1948년 제정돼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이어진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지난해까지 730명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6~8월 시민 및 전문가 공모를 통해 14개 분야 후보자 88명을 추천받아, 예비심사와 최종심사를 거쳐 11개 분야(문학ㆍ서양음악ㆍ체육 분야는 수상자 없음)에서 수상자를 결정했다.
민 대표는 ‘K팝 혁신’으로 평가받는 뉴진스를 기획한 총괄 프로듀서로, K팝 발전과 대중예술 세계화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중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학술 부문에선 대한수학회 첫 여성회장이자 ‘공개키 암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외 암호학계 활성화에 기여한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상을 받는다.
미술 부문에선 서울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쪽방촌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한 박병혁 문화예술그룹 ‘ism’ 대표가, 국악 부문에선 ‘한국의 집’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국악 대중화를 이끈 원장현 금현국악원 원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용 부문은 ‘서울국제즉흥춤축제’를 세계적 반열에 올린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 연극 부문은 연극ㆍ뮤지컬 인프라 발전에 힘쓴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문화재 부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 장인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문화산업 부문 상패는 서울 화강암의 1억7,000만 년 역사를 탐구한 KBS 다큐멘터리 ‘히든어스, 서울의 탄생’ 제작진에게 돌아갔다. 관광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선 전춘섭 세계투어 회장, 독서문화 부문은 한국 최초 점자도서관을 설립한 청송교육문화진흥회, 문화예술후원 부문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돕고 있는 효성화학이 각각 수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상식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화예술은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손”이라며 “대한민국이 문화발신지로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서울’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