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은 뼈 자체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 검사로 평가하는 T-점수가 -2,5~-1.0이면 골감소증,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T-점수가 -1.0이면 정상인보다 뼈의 양이 10~15% 감소했다는 뜻이며, T-점수가 1만큼 감소하면 골절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한다.
골다공증이어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전혀 없기에 대부분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될 때가 많다. 특히 손목ㆍ허리ㆍ넓적다리뼈에서 골절이 많이 생긴다. 문제는 골다공증이라면 한 번 부러지면 25% 정도는 다시 골절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에서는 54세와 66세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밀도 T-점수를 알려준다. 특히 올해부터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에 ‘T-점수 수치’ 및 ‘측정 부위’를 알려주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새로운 골다공증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 ‘골밀도 T-점수 바로 알기’를 전개한다.
학회는 골다공증 유병층의 건강 관리 실천 장소인 전국 병·의원에 골다공증 질환 및 골밀도 T-점수에 대한 핵심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접이식 리플렛 6만 부를 배포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앞서 지난 5월 ‘제11차 Seoul Symposium on Bone Health(SSBH 2023) 제34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골다공증의 주요 유병층인 50~70대 여성 1,008명을 대상으로 한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 50~70대 여성의 90.5%가 골다공증 골절이 노후에 위험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암·치매만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반면, 정작 골밀도 T-점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비율은 61.8%에 불과했다.
또한 ‘나의 골밀도 수치’ 인지율은 22.8%, 골밀도 정상 범위 인지율은 21.3%에 불과했으며 이는 혈압·혈당 관련 인지율 대비 각각 2, 4배 낮은 수준이었다.
하용찬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서울부민병원 원장)은 “초고령 사회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환의 하나가 골다공증성 골절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