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의 라이벌로 유명했던 중국의 창하오 9단이 7월 중국 바둑협회 주석으로 선출됐다. 동시에 이세돌 9단의 라이벌이었던 구리 9단 역시 부주석에 임명되며 중국기원은 새로운 체제에 들어섰다. 중국 바둑의 수장을 맡은 창하오 9단은 한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바둑계는 대회 스폰서 부족으로 시합 숫자가 급감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주요 선수들의 실전 대국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스폰서를 장기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대변하듯 아시안게임 직후 개막한 2023 중국 갑조리그의 대국 시간대를 오후와 저녁으로 변경했다. 아직 바둑TV 채널이 없는 중국 입장에선 파격적인 행보다. 자국 바둑 팬을 늘리기 위한 중국기원의 적극적인 행보가 바둑계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흑1, 3은 부분적으로 무난한 행마. 흑의 입장에서 조금 더 극단적인 바둑을 추구한다면 3도 흑1~5로 상변을 확보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 백6에 흑7로 백 진영에 뛰어들며 타개 승부로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실전 백4의 붙임에 흑5는 적절한 응수타진. 다만 흑13의 이음이 다소 둔탁했다. 4도 흑1의 날 일자 행마 후 흑3을 선점하는 것이 요처. 백6의 침입에 흑9, 11로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실전 흑17의 응수타진에 백18은 다소 의외의 반발. 이 수가 실수는 아니지만 가만히 연결했으면 흑의 다음 착수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 장면이었다. 반면 실전 진행은 흑23, 27 등 흑이 두어갈 자리가 명확하다. 박지현 5단이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실점 없이 초반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정두호 프로 4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