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2021년 10월과 지난해 4월, 8월, 10월, 올해 4월, 8월에 이어 일곱 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19일까지 열리는 올해 추계 예대제 기간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직 각료의 참배는 계속됐다. 기시다 내각 각료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을 받드는 시설이다. 90%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