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치열한 3위 다툼에서 NC가 한발 앞서갔다.
NC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5-3으로 승리하며 단독 3위(75승 2무 65패)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SSG·두산과 공동 3위를 이뤘던 NC는 이날 승리로 두 팀에 각각 0.5경기, 1경기차로 앞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초 삼성의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그러나 NC가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2사에서 김주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형준이 좌월 투런포를 때리며 리드를 뺏어왔다.
삼성이 3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2사 3루에서 투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NC의 집념은 무서웠다. 3회말 2사 3루에서 권희동의 2루타로 박건우가 홈을 밟으며 다시 앞서갔다. 이어 6회말 1사 1·3루에서 박민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8회말에도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선두 LG와의 맞대결에서 2-5로 패하며 5위(74승 2무 66패)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2회초 1사 1·3루에서 박준영의 안타로 1-0으로 앞서나갔지만, LG에 4회말 빅이닝을 허용하며 1-5으로 역전당했다. 8회초 호세 로하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74승 3무 65패)는 두산의 패배로 4위에 자리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팀은 이제 올 시즌 각 2경기씩만을 남겨뒀다. 현재로서는 NC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NC는 16, 17일 이미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KIA와 만난다.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다른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한다. 반면 두산과 SSG는 잠살과 문학을 오가며 ‘운명의 2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아직 준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한편 전날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은 이날 등판하지 않아 30세이브(4승 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5-3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그는 KBO리그에서만 개인통산 400세이브(41승 24패)를 달성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최소경기·최단 시즌 100세이브를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150세이브와 200세이브를 올렸다. 또 2014~2019년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한 오승환은 올해 6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와 3연전 중인 한화는 전날 8-0 대승으로 4년 만에 ‘탈꼴찌’를 확정했던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7-4로 승리한 한화가 16일 경기에서도 이긴다면, 삼성을 제치고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올 시즌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이날 잠실에서 우승 트로피 수여 기념행사를 열었다. 주장 오지환은 "지금부터 전쟁 모드로 들어간다. 4승을 올려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멋지게 울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