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미스코리아 5인 탄생, 차세대 여성 리더들의 하모니

입력
2023.10.10 21:49
10일 개최된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眞 최채원·善 김지성 정규리·美 장다연 조수빈
거미·김소현 손준호 부부 공연…더원 합창까지

"국내외에서 한국 여성의 리더십을 선보이겠습니다."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긴 역사를 이어온 품위와 전통을 입증했다. '진' 당선자인 최채원씨를 비롯해 차세대 여성 리더들은 무대에 올라 넘치는 잠재력을 발산하며 긴 여정 속 유종의 미를 거뒀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주관하는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개최됐다. 한석준 아나운서, 제59회 미스코리아 '미' KBS 박아름 아나운서, 제56회 미스서울 '선' MBC 스포츠플러스 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REMEMBER', 'RESPECT', 'REBORN' 세 단어를 내세운 'RE'(다시) 콘셉트로 꾸며졌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67년간 책임감과 존중을 갖춘 선발대회의 품격을 선보이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이 시점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배출하는 여성 인재들의 가치가 남다르다. 피겨스케이팅 국제심판, 한복 디자인, 변호사 등 Z세대 출전자들의 개성이 담긴 장래희망도 눈길을 끌었다. 출전자들은 차세대 글로벌 리더답게 사회 공헌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52명의 참가자들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30명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먼저 본선 진출자들은 리사이클링한 의상을 입고 자신을 소개하는 노래를 직접 선곡해 관객 앞에 섰다. 현장을 가득 채운 출전자들의 가족들은 폭발적인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첫 번째 축하 공연의 주인공인 가수 거미가 화려한 가창력으로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거미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명품 가수의 진가를 뽐냈다. '러브 레시피'와 '유 어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을 열창,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코미디언 김재욱의 재치 넘치는 진행 하에 후보자들은 나미 '영원한 친구', 김완선 '리듬 속의 그 춤을', 핑클 '영원한 사랑', 원더걸스 '텔 미(Tell Me)', 소녀시대 '지(Gee)', 트와이스 '치얼 업(CHEER UP)'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는 1970년대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걸어온 길을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퍼포먼스로 꾸며져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장내의 응원 속 김소현 손준호 부부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내일로 가는 계단' '축배의 노래' 듀엣을 선보인 두 사람은 출전자들을 향한 응원에 나섰다. 김소현은 "오늘은 후보자들의 꿈이 이루는 날이다. 저희 부부가 축하해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모든 이를 응원했다. 또 후보자들이 가수 더원과 함께 한 'RE: 음원 콜라보 퍼포먼스'도 깊은 의미를 남겼다. 이들의 음원 수익금은 유기견 보호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최종 발표를 앞두고 긴 여정을 숨 가쁘게 달려온 참가자들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이윽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춘 '진'·'선'·'미' 당선자가 공개됐다. 가장 영광스러운 '진'의 왕관은 최채원(21·서울·보스턴대 그래픽디자인과)씨에게 돌아갔다. 뒤이어 '선'의 트로피를 받게 된 김지성(26·서울·중앙대 연기예술학과)씨, 정규리(25·강원·인천대 패션산업학과)씨는 기쁜 마음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미'는 장다연(21·대구·영남대 영어문학과)씨와 조수빈(26·경남·인하공전 항공운항과)씨가 차지했다.

'진'으로 호명된 최채원은 "감격스럽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심사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또 긍정적인 저의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 국내외에서 한국 여성의 리더십을 보이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오는 13일 금요일 오후 8시 ENA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