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대구시 불통, 경북도 무능"

입력
2023.10.10 15:32
이충원 경북도의원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단지 상상 못해"
군위 민항터미널·의성 화물터미널 공동합의문 이행 촉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화물터미널을 대구시 군위군에 두려는 대구시의 행태와 이를 수수방관하는 경북도의 행정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충원(의성) 경북도의원은 10일 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경북의 백년대계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독단적으로 추진 중인 대구시의 불통행태와 이를 수수방관하는 경북도의 무능을 강력 비판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의성군은 경북과 대구의 상생발전을 위해 군위에는 민항터미널과 영외관사 등 공항 핵심 기간시설 대부분을 양보하고 대신 항공물류 및 항공정비 산업단지 등 항공산업을 의성에 조성한다는 약속을 전제로 공동합의문에 동의했다. 대구시는 2020년 8월 작성한 공동합의문에도 불구하고 항공물류산업의 핵심시설인 화물터미널의 군위유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 의원은 "의성과 군위 각 지역별로 약속한 2개 공동합의문이 존재함에도 대구시는 군위군 중심의 합의문 만을 언론에 배포하고 여론을 호도하면서 약속이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군위에 화물터미널을 유치할 경우 의성 관내 항공물류산업단지는 조성할 필요가 없다"며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산업단지는 물류효율성, 비용절감, 산업연계성 등을 따져 볼 때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성군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대구시의 독단적 행태를 안일하게 지켜만 보는 경북도의 행정무능이다"면서 "이철우 도지사는 합의안대로 항공물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화물터미널의 의성배치를 반드시 실행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공항건설 관련 지난 2020년 8월 경북도와 대구시가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보면 제2조에“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한다”라고 되어 있으며, 제6조에는 “기본계획 수립시 의성군과 협의하여 추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공항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성군과 경북도간 사전동의와 협의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설배치를 결정하고 있으며 사실과 왜곡된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합의정신을 위반하고 지자체간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의 일방적인 행위에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경북도의 소극적 행정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같이 신공항 건설이 추진될시 경북과 의성에는 아무런 경제실익이 없는 공항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의원은 당초 합의안대로 항공물류산업 육성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화물터미널의 의성 배치를 반드시 실행시켜 줄 것을 도지사에게 강력히 촉구함과 동시에 대구시의 불통행태에 경북도의회가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하였다.

이충원 도의원은 5분 발언을 마무리하며“앞으로도 의성군민들과 경북도의 권익을 위해 가장 일선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라며 “지자체간 협력을 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을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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