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막, 9일까지 열리는 2023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이 한자리에 모여 주목받았다.
축제를 주관한 한국정신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한국의 탈춤’ 18개 중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강령탈춤 강릉관노가면극 고성오광대 동래야류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양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통영오광대 김해오광대 속초사자놀이 예천청단놀음 퇴계원산대놀이 17개가 선보였다. 진주오광대를 뺀 한국의 탈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여기에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제주입춘굿도 공연됐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한국은 물론 국제적 탈춤공연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탈춤은 흥겨운 가락과 멋진 춤사위에 풍자와 해학을 실어 상호 간 갈등을 해소하며 화합을 이끄는 흥과 멋이 살아있는 문화콘텐츠다.
이번 축제에선 한국의 탈춤 뿐 아니라 10개국 11개 외국 탈춤도 선보였다.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놀이 대동난장 등도 펼쳐졌다.
안동 웅부공원 영가헌에는 인류 문화유산인 가면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사람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얼굴들'이라는 탈 전시도 진행했다. 총 5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재앙 퇴치와 풍년 기원의 주술적 가면, 2부는 고대설화를 각색한 아세안의 가면극, 3부는 권선징악의 의미를 담은 베트남의 뚜엉(핫보이), 4부는 필리핀 지역 가면, 5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 등을 집중 조명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800년간 전승되 온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1997년 시작했다. 그 동안 전통탈춤의 전승과 대중화, 공연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한국의 탈춤이 인류가 함께 즐기고 향유하는 무형유산이 되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김주호 한국정신문화재단 팀장은 "이번 탈춤 축제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이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연하면서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의 탈춤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