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 시즌 3승 달성

입력
2023.10.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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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대상·다승 선두... 평균타수 2위
올 시즌 개인 타이틀 '4관왕' 가시권

이예원(KB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이예원은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1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예원은 롯데렌터카 오픈,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2년 차인 올 시즌 우승 3회와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이예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 원을 추가한 이예원은 올 시즌 총 12억6,054만 원을 획득, 상금 랭킹에서 2위 박지영(9억5,706만 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상 포인트(562점)에서도 2위 임진희(541)를 111점차로 따돌렸고, 다승왕 경쟁에서는 박지영(3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평균타수에서도 2위에 올라 있는 이예원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4관왕도 바라볼 수 있다.

3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마친 이예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3번 홀(파4)·5번 홀(파3)·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와의 격차를 8타차로 벌렸다. 후반 들어 12번 홀(파4)·14번 홀(파4)·1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예원은 “올 시즌 목표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있었는데, 이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남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4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21년 이 대회 트로피를 들었던 김수지는 5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5) 버디로 이예원을 2타차까지 추격했지만, 8번 홀(파4)에서 기록한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18위(7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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