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김해국제공항과 미주·유럽·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장거리 국제 노선 개설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15~1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노선개발회의에 참석해 폴란드항공, 델타항공 등 15개 항공사들과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튀르키예 등 일부 외항사들이 미주·유럽 노선 개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공항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잇는 부정기편 취항도 12월을 목표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2019년 기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7개 국제공항(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국제선 여객의 50% 가까이(955만 명)를 차지하고 배후 수요가 1,300만 명에 달하는 곳"이라며 "그러나 국제선 노선이 없어 인천공항을 통해 가다보니 부산·경남 주민들이 시간·경제적 비용을 부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미주행 기준으로 항공기가 주 3, 4회 뜰 수 있도록 노선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국제선 여객 2,200만 명을 목표로 노선 확충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7월 대구공항과 몽골 울란바토르를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했고, 6월에는 김포~가오슝(대만) 노선을 열었다. 청주공항도 베트남 나트랑·다낭, 태국 돈므앙 등 노선을 유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 수요 대응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김해·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 용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달 내 청주·대구공항의 슬롯(시간당 허용되는 항공기 이착륙 횟수·운수권)도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