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잉카 문명 유적지 마추픽추의 관문이 될 친체로(Chinchero) 신공항 운영지원 기술컨설팅 사업을 맡아 추진하기로 페루 정부와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이달부터 2026년 10월까지 3년간 친체로 신공항과 관련한 △운영계획 수립 △공항 인증 △장비·시설 조달 지원 등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이다. 2026년 문을 여는 친체로 신공항의 안정적인 초반 운영에 필수적인 사업이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도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페루 교통통신부에 사업제안서를 냈고, 페루 정부와 이달 중 공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쿠스코 지역에 들어서는 친체로 신공항은 현재 마추픽추 관문 공항인 알레한드로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을 대체하는 곳이다. 아스테테 공항은 산으로 둘러싸여 확장이 어렵고 주거지와 가까워 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4㎞ 길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출 친체로 신공항은 연간 57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됐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은 이미 2019년 페루 정부와 350억 원대 정부간 계약(G2G)을 맺고 신공항 사업 총괄관리(PMO)를 맡아 진행 중이다. 친체로 신공항이 문을 열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런던, 두바이 등에서 페루 수도 리마를 거치지 않고도 마추픽추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PM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향후 신공항의 장기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향후 중남미 전 지역으로 공항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