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 초보, 외교 백치의 광기"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러 연대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고하자 반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통신은 "초보적인 정치지식도 국제관계 상식도 전혀 없는 괴뢰가 스스로 미국의 어용 나팔수, 확성기로 나서 무턱대고 악청을 돋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외교 백치, 오물통 같은 골통", "멍텅구리", "바보" 같은 원색적인 표현도 쏟아냈다.
통신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웃나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문제가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외정책기조를 아이들 말장난하듯 순간에 뒤바꾸고 국가 간 관계를 적아관계라는 이분법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이런 멍텅구리가 가장 큰 외교마당인 유엔총회 무대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유엔의 영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최근 정부가 '한중일' 이라는 표현 대신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통신은 "'한중일'이라는 표현을 '한일중'으로 바꿔 말하는 유치한 놀음을 벌려놓아 또 하나의 문제거리를 만들어내고 중국 언론들의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선을 그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한 것은 기본적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북한 체제의 저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급과의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자는 이르면 추석연휴 중 방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을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방북 취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