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 '썩는 플라스틱' 생산 시설 짓는다

입력
2023.09.25 14:00
하이퐁시, 투자허가증 발급

ㅇㅇ


SKC가 베트남 하이퐁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 생산 시설을 짓는다. 예정대로 완공되면 '썩는 플라스틱'을 일컫는 생분해 소재 생산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C는 최근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베트남 하이퐁시로부터 투자허가증(IRC)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IRC를 받으면서 SKC와 에코밴스는 생분해 소재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시설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짓게 될 에코밴스 생산 시설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 톤(t)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퐁 경제특구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했다는 게 SKC 설명이다.

SKC는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생분해 소재인 고강도 PBAT 상업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일반 PBAT의 단점인 내구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로부터 뽑은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농업용·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의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SKC 설명이다.

하이퐁 공장 부지에는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 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천연 무기물인 석회석에 일반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수지인 PBAT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로 SK티비엠지오스톤은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t 규모의 생산 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생분해 소재보다 재활용 소재 위주의 친환경 정책이 펼쳐져 베트남에 공장을 차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SKC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 물량의 판매처도 확보했다"고 전하면서 "고강도 PBAT, 생분해 라이멕스 기술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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