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올해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때 부산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경합 중인 엑스포 개최지를 두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징용) 배상과 관련해 한국 재단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변제하는 해법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정권의 바람에 호응해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본이 명확하게 지지를 선언해 준다면 (한국) 국민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극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한일·일한 의원연맹은 지난 15일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성공과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서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결의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