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27)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UCL 조별리그에서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A조 1위(승점 3)에 오른 뮌헨은 다음 달 4일 코펜하겐(덴마크)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A조의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는 2-2로 비겨 각각 승점 1점씩 챙겼다. 맨유는 1패를 안고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UCL 무대에 데뷔를 한 뒤 뮌헨 소속으로 두 시즌 연속 UCL에 출전 도장을 찍었다.
김민재는 특유의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상대의 롱 패스 낙하지점을 미리 예측해 머리로 차단하는가 하면 뒷공간을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빠르게 따라가 공을 밀어내는 등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맨유를 맞았다. 전반 28분 레로이 자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해리 케인이 우측에서 내준 공을 자네가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에는 세르주 그나브리가 좌측에서 컷백을 내준 저말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뮌헨은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맨유의 반격도 시작됐다. 후반 4분 라스무스 회이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슛이 수비하던 김민재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후반 8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페널티 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다.
무너질 것 같았던 맨유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카세미루가 연속으로 2골을 넣고 따라붙었다. 후반 43분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따낸 카세미루는 넘어진 상황에서 왼발로 공을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그러다 후반 교체 투입된 뮌헨의 마티스 텔이 후반 추가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좌측 페널티박스 라인에서 프리킥을 얻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킥을 찼다. 공은 문전에 있던 카세미루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4-3으로 뮌헨의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