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할 때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단지(WTC Campus)’를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세훈 시장은 세계무역센터단지에서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USGBC는 현재 전 세계 190개국 등에서 활용되는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를 개발한 미국 비영리단체다. 친환경 계획과 기법 달성 정도에 따라 플래티넘(80점 이상), 골드(60점 이상), 실버(50점 이상), 일반(Certified) 등 4단계 인증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파이낸스센터(플래티넘)를 비롯해 여의도 IFC와 잠실 롯데타워(골드) 등이 인증을 받았다. 오 시장이 방문한 세계무역센터단지의 경우 6만4,749㎡의 대규모 부지에 지어진 9개 건물 대부분이 LEED 골드 등급 이상을 받았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8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건물 단위 중심 평가 인증체계를 지역 단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특성에 맞는 지역 단위 친환경 저탄소 평가인증체계(가칭 LEED SEOUL)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역 단위 인증체계를 적용할 첫 개발 대상지로는 국제업무지구로 조성될 용산이 유력하다. 오 시장은 “지역 단위 친환경 개발을 통해 용산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템플턴 USGBC 회장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건축 환경 개선 등 프로젝트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