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원 이송·영장 청구에 정지됐던 국회... 여당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

입력
2023.09.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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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복지위 제외 상임위 전면 보이콧
오후 늦게서야 '19일부터 일정 정상 운영'
여당 "이재명 사수 위해 민생 내팽개쳐"
복지위서 '교권 보호' 아동복지법 처리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등 6개 회의가 취소됐다. 민주당은 오후 늦게서야 보이콧을 철회, 19일부터는 상임위 일정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사수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부터 상임위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류하기로 논의가 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에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정기국회 회기 중 검찰의 영장 청구 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날 예정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국방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 등 6개 회의가 취소됐다.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해 20분 만에 산회했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는 야당 간사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만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이콧을 둘러싼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정상적으로 진행된 상임위는 교권 보호 관련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처리한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뿐이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늦은 시간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오늘 보류했던 상임위 일정은 내일(19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공지를 보내며,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상임위 일정에 계속 불참할 경우 각종 민생 현안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이 대표가 (병원에) 이송됐다고 국회 전체를 셧다운 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일이겠느냐"라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상임위 보이콧) 결의를 한 것은 이 대표 사수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민 다수와 싸우겠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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