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2%에서 13%로 1%포인트 인상했다. 계속되는 루블화 약세에 러시아는 최근 석 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상당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러시아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연 14%)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러시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7.5%에서 8.5%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엔 12%로 3.5%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석 달 사이 금리를 5.5%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극심해진 탓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만 해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러시아 경제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00루블' 선이 재차 무너지며 고꾸라졌다. 이날 기준 루블화는 달러당 96~97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루블화의 급격한 약세가 강력한 소비 수요, 러시아 정부의 광범위한 재정 적자 등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며 "중앙은행으로선 7월부터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로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연간 인플레이션 예측을 기존 5∼6.5%에서 6∼7%로 상향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다음 달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