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곳곳에서도 건설 활동이 증가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해 왔으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인근과 지원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계속해서 활동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핵실험을 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도 "5㎿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의 활동 징후를 관측했고,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및 부속 장비의 가동 징후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는 건물 일부를 개조하고 일부는 신축하기도 했다"며 "영변 내 실험용 경수로에서는 냉각 시스템을 더 빈번히, 장기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었고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을 포함해 경수로 및 인근 지점의 활동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IAEA는 지난 6월에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활동이 감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핵시설이나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세이프가드를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들이 이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