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완벽한 최종 리허설을 치렀다. 아시안게임 개최국 중국에서 펼쳐진 중국오픈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23 중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위 야마구치를 2-0(21-10 21-19)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국제대회 9번째 우승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인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하면서 세계 1위에 오른 안세영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야마구치는 더 이상 적수가 아니었다.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9승 12패로 여전히 밀리고 있지만 올해 맞대결에서는 최근 3연승을 포함해 4승 2패로 앞섰다.
이날 안세영은 초반부터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1세트에 4-4로 맞서다가 8-4로 앞서기 시작했고, 14-9로 앞선 상황에서는 내리 6점을 따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절묘한 공격과 빈틈없는 수비에 경기 내내 끌려갔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간 안세영은 2세트에도 7-7에서 11-7로 달아났지만 이후 야마구치의 추격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18-19로 뒤진 위기의 순간 안세영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 곧바로 19-19 균형을 맞췄고, 다급한 야마구치는 막판에 2점을 연이어 내주고 무너졌다.
혼합 복식 세계 5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도 8위 톰 지켈-델핀 델루(프랑스)를 2-0(21-19 21-12)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한국 배드민턴의 이 대회 혼합 복식 우승은 2009년 이용대-이효정 이후 14년 만이다.
여자 복식 세계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는 결승에서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0-2(11-21 17-21)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은 남자 복식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