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으로 6일 실시된 모의평가(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국어 142점, 수학 143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평에 비해 국어는 조금 어려웠고 수학은 다소 쉬웠던 결과다.
7일 EBS가 12만4,000여 건 채점 기준으로 'EBSi' 홈페이지에 공개한 9월 모평 예상 등급 컷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134점)보다 8점, 6월 모평(136점)보다 6점 올랐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을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수학 표준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2점, 6월 모평(151점)보다 8점 낮아졌다.
이 같은 예측대로면 지난해 수능에서 문제로 지적된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편차도 1점으로 크게 줄어든다. 2023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으로 11점 차이가 나 상위권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9월 모평 표본조사를 통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146점, 수학은 139점으로 추정했다. EBS 예측치보다 국어는 4점 높고, 수학은 4점 낮다. 진학사는 국어 141점, 수학 142점으로 예상했다.
EBS는 1등급 컷을 국어에서 선택과목이 화법과 작문인 경우 90점, 언어와 매체인 경우 88점으로 예측했다. 수학은 선택과목이 확률과 통계면 92점, 미적분이면 88점, 기하면 90점으로 봤다. 이와 유사하게 종로학원이 예측한 1등급 컷도 국어 화법과 작문이 90점, 언어와 매체가 86점이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93점, 미적분 88점, 기하 90점이다.
9월 모평을 풀어본 수험생 절반가량은 매우 어렵게 느꼈다고 반응했다. EBSi가 전날 수험생 1,611명을 대상으로 체감 난이도를 설문한 결과 51.8%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약간 어려웠다'는 34.4%였다. '보통'은 9.7%, '약간 쉬웠다'는 3.1%에 불과했다.
이번 모평은 정부가 예고한 대로 '킬러(초고난도) 문항'이 전 영역에서 대부분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국어와 영어는 지문이 평이하되 선택지에서 깊은 사고와 분석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더러 있어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그간 국어에서는 독서 영역 고난도 문항이 주로 출제됐으나 이번에는 문학 파트에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수학은 주관식이 다소 쉬워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과 중상위권에는 어렵게 느껴질 중고난도 수준의 문항이 더러 있어 변별력을 일정 수준 갖췄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